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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첫눈이 사라졌다 줄거리 결말 (스포O)

by AL LEE ME 2021. 12. 2.

어떤 남성이 어두운 숲에 서있다
첫눈이 사라졌다 포스터

 

<첫눈이 사라졌다>

 

개봉일 : 2021.10.20

장르 : 판타지

러닝타임 : 115분

 


/줄거리/

 

 

제니아는 고객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
제니아

 

 

체르노빌 출신의 최면술사 제니아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마을에서 출장 마사지사로 일하게 된다. 제니아가 일하러 가는 마을은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는 부유한 동네였다.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존재했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은 여자,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자, UN 출신의 군인, 천재성으로 약을 만들어 파는 십 대,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는 커플 등 치유가 필요한 이들이 많았다.

 

 

제니아의 첫 번째 고객은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집에서는 인정받지 못해 불행한 아내이자 엄마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제니아의 최면으로 처음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제니아는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 마음속 슬픔과 갈망을 어루만져 주며 치료해주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그의 능력은 입소문을 타고 너도 나도  그를 찾게 된다. 

 

 

제니아는 고객을 최면에 걸리게 한 뒤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제니아

 

 

고객들이 가진 상실감과 아픔을 최면을 통해 치유하는 제니아는 고객들이 최면에 빠져들고 나면 혼자 남은 시간을 즐긴다. 혼자서 춤을 추기도 하며, 집주인의 물건들을 들춰보고 멍하니 창밖을 서성이기도 한다. 사실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부유한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는 제니아는 잠을 잘 때면 어릴 적 아픈 엄마가 나오는 악몽을 꾼다. 체르노빌에서 방사선이 터지고, 그 여파로 목숨을 잃은 그의 어머니를 그는 그리워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약물 중독으로 인해 남편이 목숨을 잃자 그의 아내는 제니아에게 대신 연극을 함께 참여해달라고 한다. 제니아는 연극에 참여하기 전에 그녀와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연극에 참여해 그녀와 마술쇼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마술쇼는 멋지게 끝났지만, 그 마술쇼가 끝남과 동시에 제니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니아가 출장 마사지를 나갔던 마을에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두 명이 고객들의 집을 방문한다. 정체불명의 남자들은 이주 노동자인 제니아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약물 중독인 남편을 잃은 여자는 그 마을을 떠나며 끝난다.  아마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이주 노동자인 제니아를 찾은 이유는 그가 멋대로 허락 없이 폴란드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영화 첫 장면에서 제니아가 나라의 출입을 허가하는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 그가 잠든 사이 서류 심사를 멋대로 통과시키기 때문이다. 

 

* 이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연출이 중요한 영화다. 갑자기 사라진 제니아의 시선과 고객들이 느끼는 공허함과 슬픔 그리고 치유를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로 이끌어낸다. 문제를 수면 위로 들어내지는 않은 연출이지만 오히려 문제가 많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몽환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웠던 연출이 뛰어나 예술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감상해도 좋을 듯하다. 아마 제니아의 고객들 중 누군가에게는 그가 구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유일하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상처를 보듬어 주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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